들어가는 말1930년대, 하늘을 날고자 했던 한 여성이 있었다. 이름은 박경원. 조국은 식민지였고, 하늘은 일본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날고 싶었다.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비행을 선택했다. 기술이 아니라 욕망이었다. 명예가 아니라 꿈이었다. 그녀는 조국이 아닌 하늘을 향했다. 많은 이들이 그녀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한다. 시대가 그러했노라고. 그러나 시대가 누구였는가. 시대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박경원은 그 틀을 깼다. 그녀는 허락받지 않은 여성이었다. 동시에 허락받지 않은 조선인이었다. 두 겹의 장벽 속에서 날고자 했다. 그 비행은 단순한 이륙이 아니었다. 억압에 대한 침묵의 항의였다. 비행복을 입는 순간, 그녀는 조선 여인이 아니었다. 파일럿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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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30. 16:35